호구 되기 싫다면 기억하세요: 협력, 응징, 그리고 용서
한 독서모임에서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분이 이렇게 물었다.
“사회생활할 때 착하게 살면 호구 되는 거 아닐까요? 나쁜 사람이 유리한 건가요?”
많은 사람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 이에 대해 흔한 두 가지 답이 있다.
하나는 "착하게 살면 결국 복을 받는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또 하나는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는 말처럼, 착하면 손해 본다는 현실론.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다. “팃포탯 해보세요.”
‘팃포탯(Tit for Tat)’은 게임이론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다. 핵심은 이렇다.
1. 먼저 협력하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선의로 대하라. 기본값은 '착함'이다.
2. 배신에는 응징하라.
상대가 나쁘게 대한다면,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 물론 상대가 '갑'이고 내가 '을'이면 직접적인 응징은 어렵다. 이럴 때는 “그 말은 좀 상처가 되네요”처럼, 나를 주어로 한 ‘me 화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3. 다시 협력하면 용서하라.
이게 가장 어렵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배신한 후 돌아온 사람이 오히려 더 큰 신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업 대표들 중에는 과거에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을 오른팔로 두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부채의식’이다. 한 번 떠났던 이들이 신뢰를 회복하려 더 열심히 일했고, 그 과정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물론 용서할 수 없는 배신도 있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팃포탯의 완성은 용서다.
질문했던 그분은 내 말에 고맙다며 웃었다. 그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나 역시 지금 내 인간관계에서 팃포탯을 실천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용서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