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괜찮아? 오토파지 간헐적 단식 실제 후기

 

※ Disclaimer: 본인은 전문 의료인이 아니며, 이 글은 개인적 경험 공유를 목적으로 합니다. 건강 상태나 식습관 변경에 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내리시기를 권장합니다.

 

끼니 강박에서 1일 1식으로 전환한 이유

어릴 때부터 "끼니는 거르지 말고 밥은 남기지 마라"라는 부모님의 말을 철칙처럼 지키며 살았다. 끼니를 거르는 건 큰 죄악처럼 느껴졌고, 음식을 남기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심지어 배탈이 나더라도 음식을 다 먹었다. 이런 습관이 어느 순간부터 강박이 되어버렸다.

 

주변 사람들도 내가 대식가라고 생각했다. 한 선배는 "짬뽕 한 그릇을 홍합 껍질조차 남기지 않고 다 먹은 사람을 처음 봤다"며 내 식성을 놀라워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갑자기 1일 1식을 선언했으니 주변의 놀라움은 당연했다.

 

소화 장애로 깨달은 과식의 문제

사실 나는 원래부터 소화기가 약한 편이었다. 과식할 때마다 몸이 아팠지만, 음식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영양제나 운동으로만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우연히 '간헐적 단식'을 알게 되었고,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의 '오토파지(Autophagy)' 연구도 접하게 되었다.

 

오토파지란 무엇인가?

오토파지(자가포식)는 세포가 손상되거나 불필요한 성분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과정이다. 이는 신경난치병, 암, 노화 방지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토파지를 촉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이런 정보를 접하면서 나의 강박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먼저 16시간 단식을 시도했고, 점차 1일 1식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단식의 역사적, 과학적 근거

사람이 음식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인 앵거스 바비에리는 무려 382일 동안 물과 비타민만으로 생존하며 125kg을 감량했다. 인간은 일정 기간 단식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수천 년간 지속된 대규모 단식 실험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바로 이슬람의 라마단이다. 전 세계 8억 명의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과 물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 라마단 단식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연구 결과도 최근 활발히 나오고 있다.

 

1일 1식을 통한 삶의 긍정적 변화

지난 2년 동안 1일 1식을 실천하며 체감한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돈과 시간의 획기적 절약: 1일 1식을 하면 아침과 점심 식사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나는 세탁이나 교통과 같은 생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2. 만성 피로 해소 및 집중력 향상: 하루 한 끼 식사로 전환한 이후 만성 피로가 현저히 줄었고, 식사 후 찾아오던 무기력증도 사라져 업무와 일상에서 집중력이 훨씬 높아졌다.

 

3. 더 건강한 식습관 형성: 하루 한 끼 식사는 더 좋은 음식, 더 건강한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리게 한다. 더 이상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이 없어졌고, 유기농이나 신선한 음식처럼 건강한 선택을 하게 됐다.

 

4. 적정 몸무게 유지 및 붓기 감소: 1일 1식 이후, 10kg 정도의 체중 감량 후 몸무게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아침마다 심했던 얼굴과 몸의 붓기 역시 사라졌다.

 

5. 자기 효능감 강화: 세계적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최악의 상황'을 견디는 경험을 통해 큰 성취를 이뤄낸 것처럼, 나 역시 식욕이라는 기본 욕구를 컨트롤하며 강력한 자기 효능감을 느꼈다. 이는 일상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결론: 1일 1식, 강력한 인생 습관이 되다

1일 1식이 모든 사람에게 최적의 선택일 수는 없다. 개인의 체질과 생활 환경에 따라 적합성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내게 있어 1일 1식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만약 과거의 나에게 단 하나의 습관을 추천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1일 1식'을 권할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