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이 성급한 일반화라는 걸 인정한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생각이라 표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기에 어느 정도 의미는 있을 거라 믿는다.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두 부류의 사람이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 공부도 잘하고 여러모로 똑똑하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경제적 성공을 목표로 했음에도).
- 학문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돈을 굉장히 많이 번 사람들.
이 두 그룹을 보며 오지랖이 발동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가르는 걸까? (물론 똑똑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1. 실행보다 고민이 길다
가장 큰 차이는 실행력이었다.
똑똑한 사람들은 실행 전에 너무 길게 고민했다. 시장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철저하게 준비한 후에야 실행에 옮기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 고민이 끝났을 때는 이미 시장 상황이 바뀌어버렸고, 다시 준비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반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일단 실행하면서 배웠다. 책상에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시장을 익혔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 자체가 더 많았다. 그만큼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실전 감각도 날카로웠다.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과, 실행하면서 배워가는 사람. 처음에는 차이가 작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2. 불필요한 복잡함을 만든다
단순화의 부족도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는 학창 시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배웠다. 너무 단순화하면 본질을 놓칠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똑똑한 사람들은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사업에서도 모든 문제를 복잡하게 풀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모든 문제를 깊이 고민하다 보면, 결정 자체가 늦어진다. 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단순화가 필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이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비효율적인 고민을 줄이고, 중요한 문제에만 집중한다. 문제를 복잡하게 풀기보다,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넘어간다.
3.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똑똑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내려 한다. 자신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일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반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하고, 그것을 반드시 성취해낸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로 집중하니, 결국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낸다.
P.S. ‘똑똑함’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똑똑함’은 논리적 사고력이나 지식의 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적 성공과 연결되는 똑똑함은 조금 다르다. 빠른 실행력, 단순화 능력, 그리고 집중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